눈으로 보는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닐 수 있다
眼睛看到的都未必是真的
어느 날 저녁, 공자가 늦게까지 책을 보다가 약간 허기가 지자 곁에 있던 가장 아끼는 제자인 안회(颜回)를 불러 저녁에 먹다 남은 밥을 데워오라고 했다. 안회가 밥을 데워서 부엌을 막 나설 때 예기치 못하게 바깥 날씨가 너무 열악해서 사방에서 바람이 세계 불어 그릇 안에 모래가 잔뜩 떨어졌다. 안회는 어떻게 존경하는 스승님께 이렇게 더러운 음식을 올리겠는가하는 생각에 마음이 몹시 불안해졌다. 그러나 버리자니 너무 아까웠다. 식량이 매우 귀했던 지라 안회는 정말로 버리기 아까워 자기가 먹은 후 스승님께는 다시 밥을 해드릴 작정이었다.
一天晚上,孔子看书看得很晚,觉得有点儿饿,就叫来身边最得意的学生颜回,让他把晚上吃剩的那点饭再热一热。颜回把饭热好,刚走出厨房,谁知外面天气十分恶劣,狂风四起,碗里马上就落满了沙土。颜回十分不安,怎么能让敬爱的老师吃这样脏的东西呢?但倒掉又太可惜,粮食非常宝贵,颜回实在舍不得倒掉,打算自己把它吃了再给师傅做一碗。
颜回 yán huí :안회(안연), 공자가 가장 총애했던 수제자. 젊은 나이에 요절했음
舍不得 shě bu de : ~하기를 아까워하다(아쉬워하다/섭섭해하다)
舍不得倒掉 shě bu de dào diào : 버리기 아까워하다
공자는 너무 배가 고파서 자리에서 일어나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러 나오다가 마침 안회가 자신의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공자는 매우 화를 내며 물었다. “ 이게 어찌된 일이냐? 스승의 밥을 네가 감히 훔쳐 먹다니! ” 안회는 억울해 하며 말했다. “ 스승님, 방금 바람이 세게 불어 모래가 그릇 안에 들어가버렸습니다. 이것을 스승님께 올리는 것은 스승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식량을 소중히 여겨 제가 그냥 먹은 것입니다. ”
孔老夫子饿得受不了了,就起身出来想看个究竟,正好碰见颜回在吃自己的饭。孔子非常生气,就问他:“这是怎么回事?师傅的饭你也敢偷吃?”颜回委屈地说:“师傅,刚才狂风把沙土刮进碗里,给师傅吃是对您的不尊重,颜回爱惜粮食就自己吃了。”
♣ 看个究竟:도대체 어찌된 일이지 알아보다
자세히 살펴보고 모두 알게 된 공자는 부끄러워하며 안회에게 말했다.
“ 선생이 잘못했구나,보아하니 내 두 눈으로 보는 것도 반드시 진실이 아닐 수 있는데
하물며 남을 통해 들은 것을 어떻게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孔子仔细一看全明白了,十分惭愧地对颜回说:
“是老师错了,看来这眼睛看到的都未必是真的,何况是听来的呢?”
《공자의 일화를 읽고 나서》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흔히 “내 눈으로 직접 봤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그러나 공자의 일화를 통해서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본 것조차도 반드시 진실이 아닐 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물며 남이 하는 말을 듣고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더더욱 진실이 아닐 때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일부 기자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혹은 인터넷 신문의 클릭수를 늘리기 위하여 자극적인 제목으로 제목장사를 하고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면서 버젓이 가짜 뉴스를 생산하면서 거짓이 진실로 둔갑되기도 한다.
한국사회가 좀더 성숙해지려면 더 이상 “마녀사냥”식으로, 혹은 “인민재판”식으로 한 개인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이런 폐단은 없어져야 한다. 진실의 가장 좋은 친구는 시간이다.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진다. 사안에 따라서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몇 십 년이 걸려서야 피해자의 무죄가 입증되기도 한다. 이제부터 설령 우리가 삶의 현장이나 신문기사를 내 눈으로 보았더라도 먼저 일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지 않고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영국의 조사기관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신뢰도가 37개 국가 중에서 몇 년 째 꼴찌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 더욱 신문기사의 제목에 속아넘어가는 어리석은 국민은 되지 말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사진설명]
1 방송국 카메라에 보이는 장면은 앞에 있는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을 칼로 찌르려고 하고 있다.
2 실제 상황을 보자. 뒤에 있는 사람이 칼을 들고
앞에 있는 사람을 쫓아가고 있다.